인제 자작나무숲 그리고 서울 숲길 국내여행지 추천
자작나무는 나무를 태우면 ‘자작자작’ 소리가 들린다고 해서 나무들은 ‘자작’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인제 자작나무숲
겨울에 여행을 가야지 마음먹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문을 열고 한 발짝을 내딛기까지 우리는 많은 것을 넘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 추운 날, 내가 꼭 나가야 할까?’라는 고민에서 시작하다 보면, 창밖에 서 있는 나무들까지 추위에 떨고 있는 듯, 안쓰러워 보인다. 결국, 고민의 언덕을 넘고 넘어 문 밖으로 한 발짝 내딛는 순간, 우리는 다시 한 번 뒤를 돌아본다. 오늘따라 우리들의 방이 왠지 너무나 포근하고 따뜻하게 느껴진다.
자작나무 숲으로 향했던 아침, 역시나 멀었던 것은 강원도 인제가 아니라 밖으로 나가는 첫 발걸음이었다.
하지만 여행에서 돌아와 글을 쓰는 지금. '1년간 대학생 기자로서 다녀왔던 국내 여행지 중에 가장 좋았다'라는 말을 어디에 써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이불 밖은 위험하고, 집 밖은 역시나 춥다. 하지만, 그래도, 그럼에도, 일단 밖으로 떠나보자. 생각지도 못 했던 재미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인제 버스터미널에서 내려 자작나무숲이 있는 원대리 방향 군내버스를 탔다. 버스를 타고 20여 분. 지나는 길에선 얼어붙은 강 위로 하얗게 내린 눈들, 동네 주민분과 버스 기사의 정겨운 이야기들을 마주할 수 있다.
입구부터 시작된 길 위로 눈이 쌓였고. 또 그 위로, 연인, 친구, 가족들이 이야기를 나누며 발자국을 남긴다. 햇살 비치는 오후, 올라가는 등산길은 우리의 겉옷 하나를 벗게 한다. 입구에서 자작나무 숲까지는 한 시간 정도 걸린다. 오르막길을 따라가다 보면 중간중간 쉼터들이 많다. 산 아래가 훤히 보이거나 사진 찍기 좋은 의자들도 있으니 잠시 쉬었다 가자. 곧 자작나무 숲에 도착할 것이다.
겨울의 나무들은 그 앙상한 모습에 괜스레 우리 마음까지 울적해질 때가 있다. 그래서인지 초록 물이 빠진 나무들에, 우리는 흔히 ‘예쁘다’는 말보다 ‘쓸쓸하다’ 같은 형용사를 붙이곤 한다. 하지만, 하얀 눈과 하얀 나무, 말 그대로 온 세상이 하얀 자작나무 숲은 겨울에 더 빛을 발한다. 나무의 앙상한 가지는 오히려 앙상해서 예쁘다.
사람들은 기둥들 사이로 잠시 보였다 사라진다. 각자의 빛깔은 하얀 세상 속에서 더 선명해진다. 나왔다 들어갔다 숨바꼭질하는 사람들은 서로 사진 찍기에 바쁘다. 그냥 찍어도 화보가 되니 사람들은 손이 시린 것도 잊어버린다.
한국관광공사 선정 국내관광 100선에 자작나무 숲이 이름을 올렸다. 여름의 초록빛 숲도 좋지만, 눈 내린 설경은 얼마 남지 않았다. 남은 겨울을 이용해 자작나무숲으로 떠나보자.
서울숲길
올해 유독 찌는 듯한 무더위로 우리를 잠 못 이루게 하던 여름이 물러가고, 시원한 바람과 함께 청명한 하늘이 우리를 나들이 가라고 손짓한다. 이렇게 나들이 가기 좋은 시기에 맞춰 올가을에 가을의 정취를 느껴볼 수 있는 자전거길 여행을 떠나보면 어떨까?
「아름다운 자전거길 100選」 선정
행정자치부는 올가을 꼭 가봐야 할 자전거 여행길로 「아름다운 자전거길 100選」을 선정·발표했다. 자전거길은 접근성, 안전성, 자연경관, 주변 볼거리, 먹을거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선정되었다. 이렇게 선정된 자전거길은 가족, 연인이 가볍게 여행·데이트· 나들이가 가능한 연인코스, 관광명소 등 먹을거리와 볼거리가 풍부한 관광코스, 도심 인근에 있고 자전거를 이용한 산책이나 힐링이 가능한 건강코스, 자전거 마니아를 중심으로 국토종주길을 달릴 수 있는 종주코스 등으로 구성됐다.
서울숲길은 서울시 성동구에 위치한 뚝섬로 6km를 말한다. 서울 대표 공원에 있는 자전거길로 한강과 중랑천이 만나는 지점과 가까워 접근성이 좋고, 남녀노소 모두 즐길 수 있는 평지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에서 건강, 연인 코스로 선정되었다. 그래서 그런지 평일의 한적한 오후 시간에 찾은 서울숲에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많은 사람이 자전거를 가볍게 타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또한, 공원 이곳저곳에 자전거 편의시설이 설치되어 있어서 자전거 타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안성맞춤이었다.
서울숲길이 서울 도심 속에 있기 때문에 다른 「아름다운 자전거길 100選」과는 달리 볼거리도 즐길 거리도 많이 없을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단단히 착각하고 있는 것이다. 서울숲 자체가 문화예술공원, 자연생태숲, 자연체험학습원, 습지생태원, 한강수변공원으로 이루어진 5개 테마공원으로 이루어져 있고 야외무대, 서울숲광장, 환경놀이터, 산책로, 이벤트마당, 곤충식물원 등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서울숲을 한 바퀴 다 둘러보는 것도 시간이 꽤 소요된다.
눈을 돌리는 이곳저곳이 다 푸르고 아름다운 것뿐만 아니라 서울 ‘숲’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다양한 동식물들을 만나보고 체험할 수 있었다.
여기서 특이한 점은 서울숲 어디를 가도 여유롭게 돌아다니는 고양이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인데, 사람들이 손을 내밀면 애교를 부리는 듯한 행동을 취하는 것이 독특했다.
서울숲길을 시원하게 가로질렀던 자전거 여행을 마치고 드는 생각은 도심 속에서 여유를 제대로 즐겼다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특별할 것 없지만, 편안한 복장으로 자전거에 올라 바람을 맞으며 서울숲 이리저리를 돌아다니다가 마음에 드는 곳이 있으면 훌쩍 내려 사진을 찍고, 구경하는 것, 이것이 서울숲길만의 소박하면서도 여유로운 매력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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