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열풍 뉴욕 K-POP 아카데미 알아보기
흔히 뉴욕 타임스퀘어에는 밤이 없다고들 말한다. 하늘을 환하게 밝히는 커다란 전광판들과 자정의 시각에도 거리를 꽉 메운 수많은 사람의 모습을 보면 이 말에 동의하지 않을 수 없다.
왜 전 세계의 사람들은 타임스퀘어를 찾는 것일까. 우리는 지금 당장에라도 휴대폰을 꺼내 타임스퀘어의 인파와 야경을 확인할 수 있지만, 오늘도 어김없이 타임스퀘어 길 위로 발걸음을 옮긴다. 그건 아마도 사진에서 ‘보는 것’과 실제로 ‘가보는 것’의 차이에 대해 우리가 이미 잘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어폰으로 듣던 노래를 콘서트에서 직접 마주할 때의 감동이 다르고, 좋아하던 노래를 직접 무대에서 공연해볼 때의 감동이 또 다른 것처럼 말이다. K-Pop(케이팝) 아카데미는 어쩌면 이 같은 차이에서 시작된 것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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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K-Pop 아카데미를 가다!
지난 8월 12일, 뉴욕 K-Pop 아카데미가 진행 중인 맨해튼의 한 연습실을 방문했다. 그날은 다음 날인 13일 최종 공연의 리허설 날이자, 5주간의 여름을 함께했던 아카데미 연습의 마지막 날이었다.
뉴욕 한국문화원에서 주최한 뉴욕 K-Pop 아카데미는 7월 11일부터 5주간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되었다. 1주차의 한국 영화와 드라마를 통한 문화수업을 시작으로, 2주 및 3주차의 보컬 수업에서는 인기 있는 K-Pop 곡을 선곡하여 기본적인 음계, 발성, 장르별 표현기법 등을 배웠고, 4주 및 5주차의 댄스 수업에서는 스트레칭부터 리듬, 가사 표현법 등을 실습했다.
5주간의 긴 만남 덕에 연습실은 틈만 나면 수강생들의 이야기로 시끌벅적해졌지만, 노래가 시작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다들 진지한 표정으로 변했다. 리허설 당일은 이번 여름 한국의 폭염만큼 유난히 더웠던 터라 가만히 서 있는 것도 힘들 정도였는데, 2시간 동안 땀 흘리면서 춤을 추는 모습이 정말 대단했다.
마지막 수업을 즐기고 있는 40여 명의 수강생은 수많은 지원자 중에 선발되었다. 그중엔 다른 지역에서 아카데미를 위해 뉴욕으로 먼 길을 온 수강생들도 있었다. 한 수강생을 만나 K-Pop 아카데미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수강생 인터뷰 / Desteny
Q1.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뉴욕에 사는 19살, Desteny입니다.
Q2. 왜 K-Pop 아카데미에 참여하게 되었나?
사실, 이번 여름에 크게 하는 일이 없었고(웃음), 이 프로그램이 제게 큰 기회가 될 거로 생각했어요. 신선하게 느껴지기도 했고요.
Q3. 춤을 원래부터 춰왔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K-Pop에는 어떻게 관심을 갖게 되었나?
춤을 시작하게 된 건 "아메리카 베스트 댄스 크루(America's Best Dance Crew)”라는 TV 프로그램을 보면서였는데, 그게 고등학교 때니까 지금까지 5년 정도 춤을 췄네요. 이 프로그램 시즌 3의 “비트 프릭스(Beatfreakz)”라는 팀에 “리노”(Rino Nakasone)라는 댄서가 있어요. 당시 한국 SM엔터테인먼트의 안무가였는데, 유튜브에서 ‘리노’의 안무들과 ‘비트프릭스’의 공연들을 보면서 샤이니도 좋아하게 되고, 그 후로 이런 관심들이 하나둘 쌓이면서 K-Pop에 대한 애정이 커진 것 같아요.
Q4. 5주간 참여했던 K-Pop 아카데미는 어땠나?
그동안 정말 몰입했었고, 지금 보는 것처럼 정말 땀도 많이 흘렸어요. 확실히 제가 생각했던 것을 깼던 프로그램이었던 것 같아요. 처음 뭔가 시작할 때, 그것에 대해서 잘 모르는 상황이면 조금은 주저하게 되는데, 이건 그 이상이었던 것 같아요. 재밌게 참여할 수 있었고, 지금은 5주간의 시간 덕분에 스스로 많이 발전했다고 생각해요. 아카데미 초반에 노래 수업이 있었는데, 저는 제가 노래를 할 수 있을 거라곤 생각지도 못했어요. 그런데, 수업에 참여하는 게 정말 재밌었고, 전문 보컬 강사님들이 가르쳐준 기술이나 방법들 덕분에 조금씩 수정해나갈 수 있었어요. 그리고 지금껏 춤을 춰왔었지만, 춤에서 솔직히 이렇게 오랜 시간 밀어붙였던 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정말 새로운 경험이었고,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돌아보면 이렇게 강도 높게 연습했던 것이 중요했었고, 그 때문에 더 재밌었던 것 같아요.
Q5. 가장 좋았던 기억이 있다면?
다들 그렇게 생각할 것 같은데, 가장 좋았고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많은 사람과의 만남이었어요. 다른 배경에서 온 다양한 친구들을 만났는데, 수업 시작하기 전이나 수업이 끝나고 나서도 자주 만나게 될 줄은 몰랐어요. 노래연습, 춤 연습, 그 외의 수업들도 재밌었지만,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과 좋은 경험, 기억들 함께할 수 있었던 것이 저는 정말 좋았어요.
Q6. 제일 좋아하는 한국 가수는?
정말 힘든 질문이네요. 매달 바뀌는 것 같아요.
방탄소년단(BTS)의 ‘불타오르네’라는 곡을 연습 중이어서 지금은 방탄소년단인데 모두가 그럴 것 같으니, 딘(DEAN)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일단, 음색이 정말 좋고, 얼굴도 좋아해요(웃음)
Q7. K-Pop의 어떤 점이 좋은지?
솔직히 저는 K-Pop의 퍼포먼스적인 면이라고 생각해요.
무대 조명과 무대 의상들이 굉장히 화려하고, 활기가 넘치고, 마음을 끄는 면이 있어요.
그리고 그들이 노래와 춤을 동시에 하는 것을 보면 정말 매력적이면서 충격적이에요. 아마 미국에서는 K-Pop에서 가수들이 하는 것처럼 그렇게는 할 수 없을 거예요.
‘보는 한류’에서 ‘체험 한류’로
문화체육관광부는 올해 3월부터 주상하이 한국문화원을 시작으로 전 세계 20개 문화원에서 K-Pop 아카데미를 개최해왔다. 문체부는 K-Pop 아카데미 사업을 시작하면서, 이 프로그램을 통해 ‘보는 한류’에서 ‘체험하는 한류’로 한류의 흐름이 변화하고, 현지에서 K-Pop을 배운 수강생들이 한류와 한국을 직접 알리는 훌륭한 민간 홍보대사가 될 것으로 전망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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